등록금 집회를 보고

대학 등록금 인상, 얼마나?

등록금에 얽매인 대학생들아. 무대는 마련됐다. 이제 한 번 덤벼보자.
날씨가 좋아서 사고 싶은 책도 있고 한가한 마음으로 햇살 받으며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하고 있는데 예정되었던 등록금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드디어 토익 시험이 있는 주말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권리와 생계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패거리가 앞장서 등록금, 교육 관련 문구가 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가벼운 표정과 다소 들뜨고 격양된 목소리로 걷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주위는 집회자들(대학생)과 같은 나이의 전경들이 빙 둘러서 감시하고 있고 전경을 지휘하는 상급 경찰관이 근엄한 표정으로 집회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꽤 못마땅하다는 눈치다.

금요일 오후 햇살이 맑고 바람이 시원한 날인데다가 어떤 폭력적인 의도도 없기 때문에 집회자들에게 비장함이나 격렬함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북과 꽹과리를 더욱 크게 울리라고 장난스럽게 소리치는 집회자들이 많아 보였다. 주위 사람들 중 어떤 이가 “대학생들 데모 한다”고 시큰둥하게 말하는 것이 들린다. 어떤 집회자는 대오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소리치고, 마이크를 들고 결혼식 사회자처럼 집회를 진행하는 대학생도 있었는데 마이크를 든 이 집회자는 정장을 입고 있어 대학생이라기보다 직장인이나 대학 교직원 같이 보였다. 오히려 집회에 대한 긴장은 하급 전경들에게 가득했다. 고참 전경들은 담배를 물고 턱을 치켜든 채 귀찮다는 표정으로 삐딱하게 서 있고 하급 전경들은 대오를 맞춰 명령을 기다리며 앉아있다.
등록금시위대 "청와대까지"..경찰 충돌 조짐

이 집회를 통해 '등록금대책을위한시민사회단체전국네트워크(등록금넷)'은 아래 5가지를 요구할 계획으로 보인다.

1. 각 대학은 살인적인 등록금을 동결 및 인하할 것
2. 등록금 상한제, 후불제, 차등 책정제 실시할 것
3. 학자금 무이자, 저리 대출 전면 확대할 것
4. 투명하고 독립적이면서 효율적인 등록금 제도를 실시할 것
5. GDP대비 교육재정 7% / 고등교육재정 1.1% 확보할 것



이 밖에 집회를 보고 와서 몇 가지 검색해보니 한나라당의 이중적인 태도가 또 드러나 있었다.
등록금 집회, 한나라당 불참

대학 등록금에 대학생과 그 가족의 등골이 휘고 있어 좀 인하하라고 집회하는 것이 법과 질서를 훼손하는 일인가? 사탕 사달라고 떼쓰는 건가. "떼 쓰면 통한다는 의식 안돼" 떼 쓰지 말라고 '체포 전담반'을 배치해 조금만 거슬려도 체포하겠다고 위협하는 게 국민을 위하고 서민을 위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이 할 짓인가.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oosung | 2008/03/28 16:36 | 세계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oosung.egloos.com/tb/156004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Jinbo Seoul at 2008/03/28 21:00

제목 : [등록금시위 사진모음-1] "등록금PLUS..
허걱, 님하 정말 쩔어염~ 오늘 등록금문제 해결을 위한 시위가 시청에서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올라왔더군요. 언론에서는 8000명이 왔다고 그러던데, 하여간 정말 많이 왔습니다. 이날 등록금시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해와서 많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자들도 그런 장면을 찍기위해 난리가 났더군요. 학생들도 당당히 구호를 외치며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등록금 인상은 새내기에게 더욱 빡셉니다 -_-; 숙X대학......more

Linked at kabbala님의 글 - [2.. at 2008/03/29 03:15

... 13 14 15 16 17 19 20 21 22 23 24 25 26 28 29 29 Mar 2008 0 metoo 대학 등록금에 대학생과 그 가족의 등골이 휘고 있어 좀 인하하라고 집회하는 것이 법과 질서를 훼손하는 일인가? 사탕 사달라고 떼쓰는 건가. — 강우성 오전 3시 15분 댓글 (0) 0 metoo 아직 인사 채용에 대한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 more

Commented by na♡ at 2008/03/29 00:13
08학번 세내기 입니다.
오늘 집행참석은 못했지만 3월 15일에 "등록금 DO IT" 에 참여 했는데,, 참여하기 전까지는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 심각성을 못 느겼습니다. 하지만 참여하게 됨으로써 열열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체험한 결과,, 등록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느끼는 대학생 따로 관심 없는 학생 따로 이렇게 있다고 느겼습니다. 이것은 우리 대학생들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무거운 짐 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이번에 대학교 등록금 530만 냈습니다. 돈 없는 사람은 대학교 들어가지 말라는 뜻 아닙니까? 08학번 세내기들,, 엄청 고생하는거 같습니다.
등급제도 실패해서 대학 못간 친구들 반절 이상이나 되는데 겨우 대학 입학한 친구들은 등록금인상때문에 대학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있고,,, 우리나라 정책 왜 이런지,, 너무나 답답합니다.
저희들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학교생활하는 이런 자유까지 억압시키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등록금인상문제에 대해서 해결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남은 시위 다시 참가하여 이문제의 심각성을 사람들과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oosung at 2008/03/29 19:15
na♡/ '관심 없는 학생'은 1년 1000만원 이상의 등록금 내고 나중에 더 많이 뽑아내자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집회를 통해 그런 학생들을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한 순간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할 겁니다. 새내기인 만큼 대학 생활을 후회없이 누리시고 공부도 남부럽지 않게 하시기 바랍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